그림 일기

무단히 찾아오더군요

더불어 숲 2020. 10. 16. 07:56

 

 

무단히 치통이 찾아왔습니다.

당연히 원인이야 있겠지요.

예고도 없이 불쑥 왔다는 뜻입니다.

서둘러 치료했더니 슬며시 사라졌습니다.

다행입니다.

어느 날 불청객처럼 또 불쑥 올까 걱정됩니다.

마음의 아픔도 치통처럼 그렇게 무단히 재발하더군요.

살아오면서 고생했던 것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하는데, 서운했던 말이나 억울했던 일들은 잊고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불쑥 다가오더군요.

마치 치통처럼 말입니다.

 

2020년 가을. 박영오 글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