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오두막 편지
속절없이 달이 밝다
더불어 숲
2023. 10. 1. 06:48
샛문 열면 서넛 걸음에 건넛방
아들 내외 곤히 잠자고 있다.
온다는 소식에 아궁이에 장작불 미리 지폈다.
남은 잔불에 간고등어 구워
얼굴 마주 보며 먹는 저녁밥
참 좋다.
흐린 하늘 틈새 문득문득 휘영청 보름달
내일 간다며?
뻔한 말에 짙게 배인 아쉬움.
2023년 추석날 밤이 깊어 가고
속절없이 달이 밝다.
2023년 추석날 박영오 글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