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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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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불어 숲 2017. 3. 1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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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따듯한 봄날이 어제는 한겨울처럼 추웠습니다.
겨울이 아직은 자신의 시간임을 알려주려는 듯 시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봄이 한 걸음 물러나 잠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는 봄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서성거리고 떠나는 겨울은 미련을 떱니다.
그런다고 봄이 오지 않으리오. 잠시 주춤거릴 뿐인 것을.

꽃샘추위의 날씨의 변화가 요즘 탄핵 정국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봄이 갑자기 하루 만에 오는 것 같아도 무수한 시간을 잉태하고 나서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듯이 탄핵정국 또한 그러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순기능이든 역기능이든 세상을 변화 시키는 것에는 그 만큼 마찰과 고통이 따르는 모양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우연히 일어나는 사회현상처럼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우연을 가장하고 있지만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그 무엇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거부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겠지요.
겨울이 아무리 미련을 떨어도 어느 순간 봄이 오듯이, 봄이 여름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듯이 말입니다.

역사의 발전은 거대한 강의 흐름처럼 느껴집니다.
막아서고 뒤로 돌리려고 해도 결국은 큰 바다로 이르는 거대한 강물처럼 생각됩니다.
잠시 멈추고 잠시 거슬러 올라가도 다시 바다로 흐르는 강물처럼, 역사가 살아있는 생명처럼 그렇게 느껴집니다.

순기능 변화는 잠시 불편함을 주지만, 역기능의 변화는 순기능으로 다시 돌아갈 때까지 오랫동안 불편함을 줍니다.
순기능의 변화를 발전이라 하고, 역기능의 변화를 퇴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지요.
지금의 탄핵정국은 순기능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 단어로 '사회 발전'이라고 표현하면 될까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진통이라 생각하면 될까요? 

2017.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