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오 그림 여행 (산수화 화첩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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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봄에는 감나무 몇 그루 심으려고 합니다.

    06:07:00 by 더불어 숲

  • 나도 이제 깨달았어.

    2026.08.20 by 더불어 숲

  • 이제 깨달았어요

    2026.08.20 by 더불어 숲

  • 많은 생각과 말을 담은 단어 '고맙다'

    2026.08.11 by 더불어 숲

  •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

    2026.07.22 by 더불어 숲

  •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은

    2026.07.15 by 더불어 숲

  • 비는 여전히 내리고

    2026.07.10 by 더불어 숲

  • 마음 받아쓰기

    2026.07.02 by 더불어 숲

내년 봄에는 감나무 몇 그루 심으려고 합니다.

여전히 철이 덜든 일흔이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 좋은 일 많이 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라고.세상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좋은 일 한 번 했다고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조금조금씩 쌓여 오랜 시간이 지나고 아주 조금 더러 조금씩 드러나지 않을까요.내년 봄에는 오두막 화실 빈 땅에 감나무를 더 심으려고 합니다.감나무를 좋아합니다.어린 시절 우리 집 마당에 아버지가 감나무를 심었고 그 감나무와 내가 같이 자라며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부모님은 오래전에 돌아가셨지만, 마당에 그 감나무는 큰 나무로 여전히 가을이 되면 다홍의 열매를 맺어 숲 속 산새들에게 선물하고 있습니다.내년에 심을 어린 감나무가 열매를 맺고 제구실하려면 아마 2, 30년은 기다려야 할 테지요.그 감나무도 손자 손녀와 같이 자랄 테고, 감나..

한 줄 오두막 편지 2026. 8. 28. 06:07

나도 이제 깨달았어.

소희를 어린이집에 등원시켜주며, 신호등 사거리에서 기어 변속으로 잠시 한 손으로 운전을 했더니, “할아버지 두 손으로 운전을 해야지 한 손으로 운전을 하면 위험하지” 합니다.뜨끔, 얼른 두 손으로 핸들을 잡고 운전을 하며 크게 웃었습니다.어린이집 도착해 주차를 하고 소희 손을 잡고 걷고 있는데, 어린이집 주차장 속도로는 맞지 않게 다른 차가 조금 빠르게 지나갑니다.“할아버지, 위험하게 저렇게 빠르게 가면 안 되지.” 합니다.아마 어린이집 주차장에서 위험하게 빠르게 운전하는 자동차를 보며 자주 구시렁거리는 할아버지 말을 마음에 담아뒀던 모양입니다.그래야지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워즈워드의 ‘무지개’라는 시(詩)에서 그렇게 말했지요.웃으며 손녀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같이 손잡고 걸어가..

한 줄 오두막 편지 2026. 8. 20. 11:53

이제 깨달았어요

“할아버지 소희가 이제 깨달았어요.”아내와 나는 마주 보며 한참을 크게 웃었습니다.39개월의 4살 아이가 깨달았다고 말하는 그 경지는 과연 무엇일까요?누구든 문득 깨닫고 문득 철들며 또다시 깨달으며 다들 그렇게 살아왔을 테지요.그러면서 다시 잊고 다시 리셋(rest) 초기화되는 것이 사람살이.조선시대 퇴계 이황께서 쏘아 올린 4단 7정 성리학자들의 논쟁, 일곱 가지의 감정 (희喜 기뻐하고. 로怒 성내고. 애哀 슬퍼하고. 구懼 두려워하고. 애愛 사랑하고. 오惡 미워하고. 욕慾 욕심부리고)에 휘둘리며 겨우겨우 버티다가 다시 평온한 일상, 어느 순간 문득 다시 깨닫고 깨달으며 세월의 깊이를 더해 나의 나이테에 기록해 두며 살아가는 것이 그게 인생(人生).양치하기 싫어하는 소희를 달래며 “치카치카 잘해야 소희 ..

한 줄 오두막 편지 2026. 8. 20. 11:16

많은 생각과 말을 담은 단어 '고맙다'

‘아빠, 잘 다녀오세요’‘소희 마음속에 아빠 사랑하는 마음 가득 차 있어요’‘아빠 마음속에는 소희 사랑하는 마음 가득 있어요?’외손녀가 출근하는 아빠를 현관에서 배웅하면서 아빠에게 그렇게 말하네요.어릴 때부터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면, 소희 어미가 ‘엄마 마음속에 소희가 가득 있고 소희 마음속에는 엄마가 있지, 소희가 엄마 보고 싶으면 소희 마음속에 있는 엄마 생각하면 된단다’ 서로의 가슴에 손을 얹고 그렇게 말하곤 하더니, 아마 그 말이 소희 마음속에 들어앉아 있는 모양입니다. 곁에서 그 말을 들으며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한 말은 아니지만,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찌릿하게 마음이 뭉클해 오며, 밥 먹을 때 옷 입을 때 세수할 때 떼쓰며 할아버지 할머니 힘들게 하던 그 힘듦이 한순간에 사라지더군요.어린이..

한 줄 오두막 편지 2026. 8. 11. 05:24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

며칠 만에 오두막화실에 오며, 아직 연꽃이 남아있길 마음속으로 기대하며 올라왔습니다.이미 꽃잎을 다 떨궈 씨앗을 맺고 있는 연꽃 곁에 또 다른 연꽃이 비에 젖어있습니다.다행히 아직은 연꽃의 계절인가 봅니다.이 연꽃도 ‘carpe diem’하고 있을까요? 딸아이가 손녀를 돌보며 때로는 무척 힘들어하며, 늦은 시간 어두운 방구석자리에 앉아 한숨을 길게 쉴 때가 있습니다. 육아의 힘듦을 잘 알기에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그 모습이 안타깝습니다.손녀가 엊그제 태어난 것 같은데 벌써 38개월, 돌아보니 어린아이 시간은 빛의 속도로 지나가더군요.벌써 엄마 아빠의 마음을 살펴 말하기도 하고, 자기 의사 표현을 명확하게 말하는 정신연령으로 자랐습니다.빠르게 광속으로 지나가는 이 아이의 시간, 그 시간의 육아와 돌봄을 ..

한 줄 오두막 편지 2026. 7. 22. 15:14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은

일흔 살 생일 선물로는 최고의 선물이지요.일흔을 넘기기 전에, 딸은 손녀를 아들은 손자를 품에 안겨줬습니다.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사랑이더군요.손녀에게, “소희를 할아버지 눈에 한 번 넣어보고 싶네, 아픈지 안 아픈지”‘할아버지 그러면 당연히 아프지.’ 손녀가 정색하며 할아버지를 걱정스럽게 쳐다봅니다.이 무렵의 내 자식 키울 때와 또 다른 마음입니다.아들딸이 이 나이일 때는 애지중지 사랑보다는 잘 자라고 잘 커야 할 텐데, 밥 한 숟가락 덜 먹어도 괜찮을까 걱정하고 실수로 무슨 잘못을 해도 그게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될까 야단치고 염려하는 그런 마음이 더 많았는데, 손자 손녀에게는 그런 염려보다는 그저 사랑하는 마음이, 분명 잘 자라고 잘 커 갈 거라는 낙관하고 긍정의 ..

한 줄 오두막 편지 2026. 7. 15. 14:45

비는 여전히 내리고

어제오늘 비가 내립니다.오늘은 매우 거치게 비가 내립니다.손녀가 ‘비가 왜 와?’ 그렇게 묻더니 ‘할아버지 소희는 비 오는 날이 좋아’하면서 아이답지 않게 비 내리는 창밖을 한참 바라봅니다.손녀를 어린이집에 등원시켜주고 어제 처음으로 와 봤던 카페에 다시 왔습니다.창을 향해 있는 낡은 소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구석 자리 그리고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넓은 통창, 어제 앉았던 그 자리에 다시 앉았습니다.비가 많이 와서 그렇겠지, 손님은 우리 둘, 내가 읽었던 익숙한 책 몇 권이 여기도 있어 반갑다.손때 묻은 책이 꽂혀 있는 서가, 그 곁에는 노트북 작업하기 넉넉한 탁자, 비 오는 날 편히 쉬거나 마음 넉넉하게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카페 하나 곁에 두는 것도 행운.오는 비, 물릴 수도 더..

카테고리 없음 2026. 7. 10. 08:39

마음 받아쓰기

선생님은 어느 때 글을 쓰시고 어떤 마음으로 쓰세요?나에게 물어보는 말은 애매했지만, 그분이 말하는 질문의 뜻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글이요?,글은 꼭 쓰고 싶을 때 쓰고 있습니다.허기져 배가 고파 허겁지겁 밥을 찾아 먹을 때처럼, 글이 고플 때가 있더군요.그리고 마음이 급히 말해주는 대로 받아쓰기하듯이 그렇게 쓸 때가 많습니다.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마음이 말해주고 불러주는 받아쓰기를 이내 놓치거나 잊어버리게 되더군요.그래서 마음이 글을 불러줄 때 급히 메모해 두거나, 다듬지 않고 손 가는 대로 쓰기도 합니다.그 받아쓰기는, 그냥 일상생활 속에 문득 느끼는 감정,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소박한 마음들을 의무감 없이 글로 풀어낼 뿐입니다.문득문득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급하게 ..

한 줄 오두막 편지 2026. 7. 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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