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화실에도 겨울이 성큼 내려앉았습니다.
오두막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오두막에 가득 찬 냉기를 몰아내는 일입니다.
서둘러 난로 안에 장작을 듬성듬성 넣고 불쏘시개에 불을 붙입니다.
장작난로에 불을 잘 피우려면, 장작을 듬성듬성 넣어야 되더군요.
세상살이도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더러 모자란 듯, 조금 물러서서 바라보고 조금은 손해 보며 아등바등하지 말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됩니다.
장작을 듬성듬성 넣어, 바람과 불길이 오고 가는 길이 넉넉하고 터줘야 불도 잘 지펴지더군요.
한참을 씨름하며 불을 지펴 오두막에 냉기를 몰아내고, 마음속에 냉기도 함께 몰아내고,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2021. 12. 중순.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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