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9월 초하루, 가을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6. 9. 1. 21:21

본문

 

 

 

여름과 가을을 구분 짓는 날, 9월 초하룻날 제법 큰비가 내립니다.
올해처럼 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가을이 언제나 오려나 기다려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아쉽고 아름답게 여겨지는 나이, 그래도 이번 여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흔이 지나고부터 하루하루 아까운 날들, 이 아까운 날들을 여름이 완전히 물러간 날들에 하루를 이틀처럼 쓰면 될까요.

늘 그렇지요, 이 말도 허튼 다짐.
9월 초하룻날, 새벽녘 부터 내린 비가 밉도록 더웠던 여름의 미련을 씻어 내리고 있습니다.
오래 머물러도 눈치주지 않은 카페에 앉아 그냥 별생각 없이 그치지 않은 비를 멀거니 바라봅니다.
빨리 가라 가라고 했던 7,8월처럼 9월도 또 그렇게 지나가겠지요.
짙은 허무함이 비처럼 내립니다.

2026년 9월 초하루 비가 온다. 박영오 글 사진.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