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으슬으슬 춥더니, 감기가 온 모양입니다.
슬며시 다가오는 감기 말리지 못하고, 제 알아서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겠지요.
조금 미열을 가진 채 출근했습니다.
며칠 전에 퇴근길에 눈이 내렸습니다.
어, 눈이 쌓이면 위험한데......
마음이 급해져 눈이 쌓이기 전에 서둘러왔습니다.
긴장해서 운전하면서도 알 수 없는 마음 설렘이 있었습니다.
이왕 내리는 눈, 가득 내렸으면, 다음 날 출근길이 어떻게 되든지.......
이른 봄에 먼 산 가득 산 벚꽃이 피면, 겨울에 눈이 내리면 여전히 소년처럼 마음 설렘을 감출 수 없습니다.
오늘 안동에서 영양으로 오는 출근길, 며칠 전에 내린 눈이 먼 산 그늘진 곳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안동댐에서 밤새 피어오른 안개가 얼어 나뭇가지마다 흰서리를 가득 안고 있습니다.
조금은 긴장해서 운전하고 있는데도 눈길이 자꾸만 먼 산으로, 주위 풍경으로 향합니다.
이 아름다움을 그냥 보내기 아까워 마음의 눈으로 담아 왔습니다.
흔히 말하더군요.
아름다운 장면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오늘, 출근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당신에게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2016.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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