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다.
꽃이 진다.
동백 지고 매화 진지 오래고,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며 진다.
피면 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인 듯한데 봄이 빠른 걸음으로 내 곁에 다가와 멈칫 멈칫 머물며 곧 떠날 듯이 재촉하고 있다.
꽃 진자리에 또 다른 꽃이 핀다.
산복숭아, 돌배나무 꽃이 나 여기있소 한다.
벚꽃이 꽃비 내리며, 이 봄도 이내 지나간다고, 너의 시간도 그렇게 지나간다고 말한다.
피어있는 동안 누리라고 말한다.
너의 시간도 나의 시간도 그렇게 지나간다.
꽃이 피고 지고 또 핀다.
이 봄에.......
(2021년 봄.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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