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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이 함박내렸습니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2. 3. 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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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이 마음껏 내렸습니다.

지난겨울 동안 내리지 못한 눈이 겨울이 완전히 떠나기 전에 미련이 남았는지 하루 종일 폭설처럼 내렸습니다.

봄눈처럼 녹는다는 말처럼 눈은 이내 녹아서 사라졌지만, 겨울 내내 눈을 기다렸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 충분했습니다.

 

비교적 봄이 늦게 도착하는 지역인 여기서도 매화가 한창입니다.

30년 이상을 근무하던 직장을 퇴직해 매일 매일이 휴일이지만, 몸에 배여있고 체득돼 있어서 그런지 토요일 일요일이 돼야 휴일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2022년 3월 19일 토요일 휴일날 아침, 봄눈을 마음 편히 바라봅니다.

이 봄눈이 지나가면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눈을 볼 수 있겠지요.

어린아이처럼 마음 설레며 눈을 바라보며 사진으로 영상으로 마음의 저장고에 추억이라 이름 붙여 담아둡니다.

난로를 따듯하게 지펴 오두막을 뎁혀놓고 자주 마당가를 서성거리며 봄눈을 마음껏 바라봅니다.

여전히 눈이 내리지만 이내 사라지겠지요.

봄눈이니까요.

 

 

2022. 3. 19. (토요일)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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