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다. 그러나 꾸준하게 오래 버틴다. 내가 가는 이길이 나중에 나를 행복하게 해줄거라는 믿음이 있다. 아니 더러 갈등하고 포기하고 돌아가고 그러기도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함이 엄습하기도 했다.
내가 가고 이길이 맞을까 의심하고 주저하고 고민하고 그랬지만, 미련곰탱이처럼 잘 왔다고 잘 견디었다고 나에게, 스스로에게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다. 넌 잘하고 있다고, 철없던 시절에도 스무살 무룝에도 서른즈음에도 40대, 50대에도 잘해왔다고, 지금 60대에도 잘하고 있다고..... 그런데 왜 눈물이 날까? 이새벽에 홀로 왜 서럽게 울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