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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림 일기

by 더불어 숲 2021. 6. 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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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버지를 닮은 후줄근한 60대 초로의 사나이가 보여 깜짝 놀랐습니다.

 

문득, 나는 잘 가고 있는 걸까?

제대로 방향을 잡고 가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은 20대나 지금이나 여전히 확신 없이 생각의 변방을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나입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DNA와 60여 년 쌓인 경험적 지식과 생각과........

잡다한 것들이 축적된 '나'만의 탑(塔)이나 성(城)입니다.

 

음악을 듣다가, 영화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갑자기 찡하게 코끝이 매워지며 눈물 흘리는 것도 나이고,

새벽녘에 홀로 과거 미래 시간여행을 하는 것도 나입니다.

지난 세월로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보잘것없지만 나름 소중한 '나'임을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최면을 걸고있습니다.

 

(2021. 6 초순.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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