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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만남

그림 일기

by 더불어 숲 2023. 1. 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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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만나 40년 동안 모임을 이어오는 소중한 만남이 있습니다.

다들 20대 초 중반 청춘에 만나 60대 초 중반이 되었습니다.

40년 세월동안 각자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고 자식들 결혼 시키고 손자를 보기도 하고 퇴직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도 하고 더러 아프기도 하고 부모님을 여의기도 하며, 그럴 때마다 같이 기뻐하기도 하고 같이 슬퍼하며 희로애락의 징검다리를 건너왔습니다.

어느 친구가 12일 모임을 마치고 헤어진 후에 모임 단톡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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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아름드리 푸른 소나무도 수백년 동안 생명을 유지해 오면서 겉은 푸르고 거친 껍질을 두르며 꼿꼿히 같은 색깔을 띠며 서있지만, 그 고목 또한 긴 세월 동안 몇개의 옹이는 분명 품고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임도 앞으로 30년 세월은 저 청량산 소나무를 닮아가며 늙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고목 주변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편편한 바위 언덕 쯤에 아담한 정자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박영오 형이 그린 산수화에 나오는 청량산 그림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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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도 생기고 상처도 생기며 4번의 강산을 변화시키며 꾸준히 만나온 모임이 있어 다행입니다.

그 친구들과 만남은 나에게는  행운입니다.

만나는 날이 예고되면 만나기 전 며칠 동안 설레며 기다려집니다.

소중한 만남을 이어준 그대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 고맙습니다.

 

 

2023년 1월 13일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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