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 강아지 ‘삼월이’와 ‘둘리’ 울타리를 다시 고쳐서 든든하게 둘러친 다음에 녀석들에게 호령하듯이 “이놈들 너희들 마음대로 가고 싶은 대로 가봐라.” 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학교 운동장만 한 크기의 울타리를 어떻게 하든 뚫고 산에 올라 헤쳐 다니고 싶어 합니다.
몇 년 전에 ‘삼월’이가 혼자 겨울산에 올랐다가 멧돼지 틀에 다리 하나를 다쳐 절단 수술을 하고 오랫동안 치료했던 일이 있어, 녀석들이 울타리를 넘어 산에 올라가면 불안해지고 애타게 찾게 됩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하든지 울타리 밖으로 나가려고 하네요.
이번에도 울타리 개구멍을 찾아 든든하게 막고 여러 곳을 고치고 새로 둘러쳐 놓고는 “너희들 나갈 수 있으면 마음대로 한번 가봐” 했습니다.
‘이제는 다시 못 나가겠지’ 자신감의 표현일 테지요.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가보겠습니다.’
조금 결이 다르지만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가보겠습니다.’라는 그 말속에는 나를 믿는다는, 지금은 흔들리고 갈등하고 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다시 그 길로 가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테고, 만약 고민을 말하는 상대방에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한 번 가보세요.’라는 말을 했다면, 어떤 결정이든지 너를 믿는다는 그런 뜻이 아닐까요.
오랜 고민 끝에 이 말을 했다면 분명 확고한 신념의 언어입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가보겠습니다.’
2026년 2월 하순.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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