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오 그림 여행 (산수화 화첩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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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편하게 마음 가는 대로 그려보세요.

    2025.11.20 by 더불어 숲

  • 아픔을 미련하게 견딜 필요가 있을까

    2025.11.12 by 더불어 숲

  • 아껴서 읽고 있습니다.

    2025.11.06 by 더불어 숲

  • 늘어나는 부끄러움 줄어드는 부끄러움

    2025.10.29 by 더불어 숲

  • 가을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2025.10.14 by 더불어 숲

  • 창밖에는 가을입니다

    2025.10.01 by 더불어 숲

  • 무암사, 적막한 산사에 잠시 머물다 왔습니다.

    2025.09.24 by 더불어 숲

  • 아, 아깝다.

    2025.09.18 by 더불어 숲

그냥 편하게 마음 가는 대로 그려보세요.

‘그림을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을까요?’노인복지관 한국화반 수강 회원님이 진지하게 물어보더군요.어떻게 그리면 잘 그릴 수가 있을까?이렇게 어려운 질문이 또 있을까?나 자신에게도 끊임없이 되물어보던 말인 데...... 주저하며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지 고민했습니다.과거처럼 사실적 표현이 대세였다면 ‘데생’부터 하시고요 쭉 순서에 맞게 해답을 알려줬을 텐데, 그리고 미술대학 입시처럼 일정한 기준이 있다면 또 거기에 맞춰 알려드렸을 텐데, 자기 계발과 취미 등으로 오신 분들에게 그런 말씀을 드리기에는 부담이 될 테고,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지금도 잘 그리시는데 무슨 걱정이세요.그냥 느끼는 대로 생각이 나는 대로 한 번 그려보세요.” 그렇게 대답했더니 ‘이 선생님이 우리를 지금 놀..

한 줄 오두막 편지 2025. 11. 20. 14:26

아픔을 미련하게 견딜 필요가 있을까

잊는 것도 지나가는 것도 치료라고 할 수 있을까?가끔 아무런 이유 없이 두통이 오고 더러 치통이 우연히 오더라.임시 처방으로 진통제를 먹으려다, 이건 치료가 아니라 그냥 아픔을 잊기 위한 것이라며 미련스럽게 견뎠다.다행히 두통도 며칠 있다가 언제 그랬냐 하듯이 지나가고 치통도 스멀스멀 사라지더라.진통제 안 먹길 잘했잖아.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다.아픔의 강도를 보고 이건 참아야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굳이 아픔을 참으려고 하지 않는다.진통제로 아픔을 잠시 잊는 것도 그렇게 잠시 지나가는 것도 치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그러다가 보면 언제 아팠냐 아픔이 지나가더라.가끔 찾아와 자리 잡고 버티다가 슬며시 사라지는 외로움처럼 그렇게 지나가더라.그렇다고 진통제를 습관처럼 마약처럼 그렇게 사용하지는 ..

한 줄 오두막 편지 2025. 11. 12. 22:08

아껴서 읽고 있습니다.

어릴 때, 어쩌다 맛있는 과자라도 생기면 조금조금 뜯어먹으며 아껴 먹었다.그 시절에는 먹던 껌도 뒀다가 다시 씹던 시절이었으니까.주문하고 하루 이틀 기다리던 책이 택배로 왔다.어릴 때, 맛있는 과자를 아껴서 조금씩 떼어먹듯이 첫장부터 아껴 읽고 있다. 29개월 외손녀가 변기에 쉬한 기념으로 아이 엄마가 사 온 조각 케이크를 아주 조금씩 아껴 맛있게 먹더니, 방금 저녁 배불리 먹은 때문인지 아깝지만 다 먹지 못해 아쉬운 듯.그럼 뒀다가 내일 아침에 먹자고 했더니, 혹시 누가 먹으면 어떻게 하는 표정이다.걱정 하지마, 냉장고에 간직해 뒀다가 소희만 줄게.밤새 남겨둔 케이크를 걱정했던지, 꿈속에서도 케이크가 아른거렸던지,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잠에 취한 걸음걸이로 "엄마 어제저녁에 먹던 케이크 아침에 먹기로..

한 줄 오두막 편지 2025. 11. 6. 23:10

늘어나는 부끄러움 줄어드는 부끄러움

태어난 지 29개월로 접어든 외손녀를 변기에서 배변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처음 변기에 앉아 소변을 봤을 때, 케이크를 마련해서 축하해 주며 앞으로 5번 변기에서 대소변을 볼 때마다 케이크 사주기로 약속했습니다.그리고 변기에 앉을 때마다 응원하고, 아직은 아주 가끔이지만 변기에 소변을 보거나 응아를 하면 온 식구가 모여서 박수를 쳐주며 환호해주고 있습니다.그런데 때로는 커튼 뒤에서 조용히 기저귀를 차고 볼일을 보기도 하고, 변기에 응아를 하고 나서도 어미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자랑해야지 하면, “아니야, 부끄러워”합니다.아직은 부끄러움을 몰라도 될 그런 시기인데, 벌써 부끄러움을 알아가는 모양입니다. 노인들은 나잇살만큼, 두꺼워진 얼굴 피부만큼 부끄러움이 없어지는 걸까요?나이가 들수록 창..

한 줄 오두막 편지 2025. 10. 29. 14:15

가을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오두막 화실 지반 정리하면서 나온 제법 큰 돌 서너 개를, 미리 봐둔 장소로 옮겨야지 옮겨야 하는데 벼르다가 포클레인 도움을 받아 추석 연휴 기간 중 마침내 옮겼습니다.주변 정리하고 잡풀 제거며 꼬박 이틀을 혼자 끙끙댔습니다.그러고도 아직 다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때마침 가을비가 쉼을 선물처럼 내려줘 데크 마루에 옮겨 앉아서, 이건 없애야겠고 저건 저쪽으로 옮겨 새로 세워야 하고 혼자서 온갖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힘은 들지만 스트레스받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 설레는 일이라, 마치 내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속으로 소재를 찾고 구도를 잡아보는 그 떨리는 심정으로, 머릿속으로 정원 설계도를 그렸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 이 오두막 화실 정원을 언제 완성해 언제나 제대로 ..

한 줄 오두막 편지 2025. 10. 14. 11:50

창밖에는 가을입니다

“창밖에는 가을이네.”손녀를 안고 아파트 창밖을 바라보는데, 손녀가 혼잣말처럼 툭 말합니다.이제 본격적으로 말하기 시작한 지 겨우 2달 정도인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아마 엄마 아빠의 혼잣말을 새겨들었다가 의미 없이 따라 하는 것이겠지 하면서도, 아이들이 쉽게 하는 말이 아니기에 신기해서 “창밖에 뭐가 보이는데?” 다시 물었더니 “가을” 합니다.설마 계절의 변화를 아는 걸까, 가을 다음에는 무엇이지? 하고 물어보고 싶은 것을 꾹 참고 “가을이 뭔데?” 되물었더니 “나는 모르겠어.” 합니다.그래 70년을 살아온 이 할아버지도 가을이 뭔지 여전히 모른단다. 창밖에 가을이 오기 시작합니다.올해 따라 무척이나 더웠던 여름이 싫었는데, 그렇게나 가을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떠나는 여름이 아쉽습니다.그..

한 줄 오두막 편지 2025. 10. 1. 06:09

무암사, 적막한 산사에 잠시 머물다 왔습니다.

가을비 촉촉이 내리는 날.스님도 공양주 보살님도 잠시 출타해 아무도 없는 절집.산안개 피어오르는 깊은 산속 아주 오래된 산사(山寺).아내와 단둘이 또는 나 홀로. 가을비가 소리 없이 추적추적 내리며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날, 너무나 고요해 자신의 발자국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는, 적막 깊은 산사(山寺)에서 홀로 머물고 있습니다. 아무리 수식어를 붙이고 여러 말을 덧붙여도 그날의 감상을 전하기에는 부족한 듯합니다. 얇은 여름옷이 조금은 춥게 여겨져 가을 들어 처음으로 긴팔 옷을 걸쳐 입은 날, 조금조금씩 가을비가 내리고 굳이 우산이 필요 없을 듯 비의 감촉이 그리 싫지 않은 날, 혹시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어떻게 비켜 갈 수 있을까, 걱정 깊은 숲길 산길을 내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며 이 녀..

한 줄 오두막 편지 2025. 9. 24. 13:56

아, 아깝다.

“소희는 어디에 살아?”“지구에 살아.”“지구?”“지구 어디에 살아?”“모르겠어.” 28개월 손녀에게 어디에 사느냐고 그냥 툭 물었더니 지구에 산다고 대답하더군요.지구에 산다고? 틀린 말은 아닌데 한번도 그런 대답은 들은적이 없어 망치에 맞은 듯.그냥 뜻 없이 툭 물어봤고 별생각 없이 대답했을 텐데, 주고받은 그 말이 가을비 내리는 날 하루 종일 머릿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아, 아깝다.가을비가 하루 종일 이어지는 오늘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가을비가 내리는 이런 날은 나의 ‘오두막 화실’에 있어야 하는데......오두막 화실에 있었다면, 먼저 가을비에 어울리는 노래를 선곡해 오디오부터 켜고 서둘러 물 끓여 커피 내리고, 굳이 내리지 말고 무슨 커피 비 오는 날은 달달한 믹스 커피가 딱이지.데크 마루 의..

한 줄 오두막 편지 2025. 9. 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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