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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도 그리움도 끝이 있겠지요.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7. 5. 3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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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경일봉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하늘다리 - 박영오 작품 (2014년 여름) 



가끔 꿈을 꿉니다.
혼자 배낭을 메고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 다니는 꿈을 말입니다.
그 나이가 지나기 전에,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 다리가 떨릴 때 여행하지말고 가슴이 떨릴 때 여행을 떠나라 하지요.
세계 배낭여행은 일단 꿈으로 남겨두고, 제주도로 떠나 며칠동안 걷고 싶습니다.

그림도구를 배낭에 챙겨넣고 경치 좋은 곳에서 멈춰 그림 그리며 남쪽 섬 바닷가를 천천히 따라 걷고 싶습니다.
배낭 무게가 천근만근이고, 다리가 저려올 때까지 지치도록 걷고 싶습니다.
외로움이 사뭇쳐 아내가 그립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까지 말입니다.

나만 그런가?
바다에 오면 외로워지더군요.
더러 우수에 잠기고, 더러는 먼바다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그게 오히려 좋아서 혼자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한적한 바닷가라면 더욱 그러하지요.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 사춘기 감성은 있는가 봅니다.
그래, 외로울 때는 마음것 외로워하고 그리울 때는 사뭇치게 그리워하자.
그러다보면 외로움도 그리움도 그 끝이 있겠지.



<작품설명>

한 때, 봉화 청량산에 들어 지치도록 걸었습니다.

청량사 응진전을 거쳐 경일봉 자소봉을 올라 다시 하늘다리로 향했습니다.

문필봉 자소봉에서 내려오며 청량산 하늘다리 쪽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2014년 그해 여름은 청량산 자락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다시 그 길을 걸어 다시 그 장소에 가서 스케치하면 어떤 작품이 될까 궁금해집니다.  



(글 그림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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