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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놈 참 신기하네......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7. 8.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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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 - 박영오 작 (2013. 가을)



산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작은 풀씨가 옷에 붙어있습니다.

민들레 씨앗 같기도 하고 아니면 씀바기 씨앗인가?
이 작은 씨앗 안에 생명이 들어있다니, 별일 아닌데 당연한 것인데 신기합니다.
요즘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 데도 신기하게 여겨집니다.

오래 전 내 어릴 때, 아버지가 자연 속에 일어나는, 너무나 당연한 일을 "그것 참 신기 하구나" "조화로구나" 하시며 신기하게 여기곤 하셨지요.
새싹이 돋고 잎과 꽃이 피고, 때가 되면 해가 지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시며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어린 내가 봐도 당연한 일을, 전혀 신기하지 않는 일을 신기하게 여겼지요.

오늘 보니 이 작은 풀씨 하나의 생명이 들어있다니, 이 작은 생명이 때가 되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또 다시 씨앗을 맺겠지요?
이 씨앗이 잡초든 그냥 풀이든 나에게 우연히 맡겨진 생명이기에 가만히 흙에 묻어줍니다.
고놈 참 신기하네.......



(글 그림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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