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마당 넓은 집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7. 8. 10. 04:54

본문




설악산 용아장성 - 박영오 작 (2012. 여름)





마당 넓은 집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아파트는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어느 땐가는 이사를 가야지 하는 생각뿐입니다.

시골 마당 넓은 집을 마련하면 욕심 부리지 않고 한 해에 두서너 그루의 나무를 심어보겠습니다.
첫해는 감나무 목련나무 매화나무 다음 해는 능소화 모과나무 등등 그렇게 심어보겠습니다.


나무 그늘에 평상을 펼쳐놓고 낮잠 한잠 길게 자도 찾는 사람이 없어도 그리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가끔씩 찾아주는 산새나 다람쥐 하나 정도면 족합니다.
싸리문을 열어놓으면 산이 들어오고 하늘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방문 열어 놓으면 바람은 쉬었다가 가고 구름은 머물다 갔으면 더욱 좋지요.
집은 초라해도 마당 넓으면 더 욕심 부리지 않으렵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저 수없이 마음속으로 꿈만 꾸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꿈은 꼭 이루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마당 넓은 집 마련하면 꼭 초대하겠습니다.
오실 때 꽃씨 한 봉지 가지고 오시면 더없이 고맙겠습니다.


(글 그림 박영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