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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9. 1. 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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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주왕산 가는 길- 박영오 작(2019. 1)




고향친구 아들 결혼식을 마치고 친구 몇 명과 나의 산속 오두막 화실로 왔습니다.
오두막 화실에는 고향친구들 방문은 처음이라, 아직 공사 중이고 제대로 갖춘 것이 없어 일회용 종이컵에 믹서 커피 한 잔씩 마시며 끝없는 이야기를 하고 또 했습니다.
지겹지 않고 끝없는 옛날의 이야기들, 초등학교 무렵이니까 50년 전의 이야기들인데 꼭 어제 일처럼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마음은 여전히 50, 60년 전에 머물고 있는데, 얼굴은 다들 환갑을 지난 초로의 모습입니다.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슬퍼하며 고향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후의 시간 속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둠이 서서히 밀려오는 시간이 되어서야 친구들이 떠났습니다.
꽃이 피는 봄이 오면, 진달래 피고 벚꽃 피는 계절에 다시 와서 삼겹살 굽고 소주 한 잔하며 시간여행 다시 하자고 그렇게 약속했습니다.

고향친구들을 보내고 음력 열나흘 달빛이 아까워, 나는 다시 오두막 화실로 돌아왔습니다.
보름을 하루 앞둔, 시리도록 밝은 달을 어둠속에서 홀로 하염없이 바라보고 또 바라봤습니다.
오늘은 고향친구들을 만나 과거의 시간 속에 오랫동안 행복하게 머물렀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그 아련한 추억 속을 죽마고우들과 어깨동무하고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모든 것이 그저 그리운 날입니다.
음력 열나흘 달빛을 바라보며.......

2019년 1월 19일 박영오 글 그림



(- 참 오랜만에 글과 그림을 올렸습니다. 나름 바쁜일 겹쳐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가끔 문안인사 드리겠습니다.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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