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임을 먼저 말씀드리며 시작합니다.
글이 속마음, 내면의 기록이고 표현이라면, 그림은 주로 겉모습의 기록이고 표현입니다.
자화상은 대부분 자신의 외면을, 사진처럼 스스로의 모습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으로 우리는 ‘고흐’의 얼굴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흐’의 자화상을 가만히 바라보면 겉모습뿐만 아니라 ‘고흐’의 내면의 마음까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귀를 자르고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의 자화상에서는 '고흐'의 그 당시 현재 상태를, '내가 귀를 이렇게 잘랐습니다 '하고 담담히 기록한 것이라면, 눈물이 곧 뚝뚝 떨어질 것 같은 2번째 자화상에서는 감출 수 없는 그의 지독한 고독이, 아픈 속마음이 보이는 듯합니다.
'뭉크'의 '절규'가 겉모습을 기록한 풍경화가 아니라 자신의 속마음을 절절히 표현하고 고백한 것처럼 말입니다.
‘고흐’의 자화상에서 그의 아픈 속마음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언듯 언듯 엿볼 수 있습니다.
‘고흐’의 작품을 넘겨보다가 그의 자화상에서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그의 아픈 속마음이 전해지는 듯해서.......
고흐 작품 보기를 잠시 멈추고 '빈센트'라는 노래를 챙겨들었습니다.
그냥 한참을 먼 호수를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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