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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밤새워 내립니다

그림 일기

by 더불어 숲 2021. 1. 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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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고요합니다.
처마끝 풍경이 여전히 잠들어 있습니다.
밤새워 겨울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습니다.
내리는 비가 궁금해 문을 열고 쪽마루에 서성거립니다.

어둠속에 물먹은 산야가 깊게 잠겨있습니다.
낙수물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이 깊은 밤에 잠들지 못하고 몸도 마음도 서성거립니다.

꺼져가는 난로에 불을 다시 지핍니다.
비오는 밤, 쓸데없이 혼자 바쁩니다.
타닥타닥 난롯불이 피어오릅니다.
겨울비는 여전히 소리내지 않고 내립니다.
옷 두텁게 입고 쪽마루에 나서서 다시 서성거립니다.
오늘밤은 비가 그쳐야 겨우 잠들지 싶습니다.
여전히 겨울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먼 호수는 어둠속에 가라앉아있습니다.

2021년 1월 22일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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