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화실 마당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연못 속에는 제법 많은 금붕어가 살고 있습니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워서 연못 얼음이 두껍게 얼었습니다.
겨울 가뭄이 길어 얼음 밑에 수위가 점점 낮아져, 금붕어가 무사할까 염려됐습니다.
더구나 마당에 있는 지하수 수도마저 얼어서 수위를 높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걱정만 하다가 오늘은 고민 끝에, 오두막 실내에서 플라스틱 파이프를 연결해서 연못에 물을 공급했습니다.
연못 수위가 높아지고, 가장자리부터 얼음이 녹자 금붕어들이 얼음 밑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얼음 위에까지 물이 차오르고, 기다렸다는 듯이 금붕어 몇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다녔습니다.
금붕어가 살아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모두 온화해진 날씨 덕분입니다.
많이 걱정했는데 천만다행입니다.
자연이 신(神)입니다.
(2021. 1. 하순.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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