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보물처럼 간직해온 물건이 있습니다.
어떤 넥타이를 매야할까?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2019년 11월, 딸아이 결혼식 날 주례사 대신에 신부 아버지가 덕담하는 차례를 가지게 됐습니다.
오래 전부터 고민 고민해서 덕담을 준비하고 나서, 어떤 넥타이를 매어야할까 걱정했습니다.
많이 생각하다가 나의 결혼식 때 내가 매었던 그 넥타이를 골라두었습니다.
우리 결혼식을 위해 30여 년 전에 아내가 골라준 넥타이입니다.
아이들 돌날에도 그 넥타이를 매었고 아이들 초등학교 입학식 졸업식, 중고등학교 졸업식, 대학교 졸업식 등 우리 집에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매었던 넥타이입니다.
손때 묻고 끝자락은 닳아서 해졌지만 잘 간직해오고 있고 남다른 애정이 쌓여있습니다.
물론 아들 결혼식 날에도 이 넥타이를 맸습니다.
딸 결혼식 날 준비해온 덕담을 하면서, 덕담 중에 예정에 없던 내가 맨 넥타이 사연을 말했더니, 많은 분들이 참 마음에 남는 덕담을 들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날 나는 내 스스로에게 감사했습니다.
(2021년 2월 박영오 글 그림)
비교하지 않으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0) | 2021.02.07 |
---|---|
물음표를 펼쳐서 느낌표를 .... (0) | 2021.02.05 |
입춘대길(立春大吉) 하세요. (0) | 2021.02.03 |
오늘은 오늘 뿐입니다. (0) | 2021.02.02 |
제라늄 꽃이 피었습니다 (0) | 2021.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