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는 길, 오늘은 서둘러 10분 일찍 나섰습니다.
한결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5월의 이른 아침 숲을 천천히 바라보며 익숙한 길을 운전합니다.
숲에는 아카시아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부러 창문을 열고 아카시아 꽃향기를 차 안으로 모십니다.
아카시아는 꽃향기로 ‘나도 여기에 있소’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는 듯합니다.
아카시아 꽃의 꿀과 향기를 넘볼 수 있는 식물은 없을 듯합니다.
꿀벌은 꽃의 겉모습으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꽃의 꿀과 향기로 찾아가겠지요.
문득, 나는 남들이 볼 때 어떤 향기를 지닌 사람일까? 궁금해집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난 나대로 그냥 성실하게 살면 되지 뭘 그런 것을 신경을 써’하고 내 자신을 나무랐습니다.
이 향기와 맑은 공기를 모아서 담을 수 있다면 수도권 찌든 공기 속에 살고 있는 아들 딸 부부에게 보내주고 싶네요.
10분의 여유가 잠시 행복하게 해 주는군요.
늘 이렇게 다녀야지 생각했습니다.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시간 빠듯하게 집을 나섭니다.
(2021. 5. 중순.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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