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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 싶어서......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1. 9. 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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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내외 모교 캠퍼스에 산책을 갔습니다 -

 

아들 내외 대학 졸업식 때 모습

 

 

그림을 그리다가 말고 갑자기 아들과 딸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날 정도로 보고 싶어서 아내에게 아들 딸 보러 서울 가자고 말했습니다.

다음날까지 그림을 완성해서 사진으로 출력해 빠른우편으로 보내야 하는데..............

애라 모르겠다.

코로나로 세상 뒤집어져도, 애써 준비하고 있는 작품 못 보낼지라도, 보고 싶은 자식은 보고 살자하며 그렇게 용기를 냈습니다.

 

자식들 일요일 스케줄을 알아보니 딸 내외는 한적한 글램핑 캠핑장에 가있다고 하고, 다행히 아들 내외는 집에서 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나서 음식점에 가기는 그렇고, 급하게 음식꺼리 마련하고 주섬주섬 챙겨서 서울로 떠났습니다.

그렇게 아들 내외를 만나 이산가족 상봉하듯이 반갑게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마련해간 음식물로 간단하게 점심 챙겨 먹고, 가까이에 있는, 아들 내외가 졸업한 대학 캠퍼스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의외로 한적한 캠퍼스는 가을장마 끝에 맑은 날이라 하늘은 청명하고 기온은 상쾌했습니다.

우린 여기서 우리 아들을 기다렸고 저기서 진달래 필 때 같이 사진 찍었는데 추억하고, 아들 내외는 여기서 우리 만나곤 했지 하고 돌아보더군요.

그렇게 추억이 깃든 장소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또 다른 추억으로 저장하며, 아들과 며느리의 땀과 숨결이 깃든 캠퍼스에서, 코로나 걱정 없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갑자기 추석 전에 러시아로 출장을 떠나는 며느리에게는 코로나 조심하고 안전하게 잘 다녀오라고 신신당부하고, 아들에게는 먼 거리를 혼자 운전해서 오기 어려우니 추석 열차표 다시 잘 알아보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들 내외에게 다시 만나자 하고 약속하고 우리는 서울을 떠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제법 멀고, 더러 길이 막혀 시간이 꽤 걸렸지만 이상하게도 운전하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았고 내내 즐거웠습니다.

자식 만나는 것이 그런 가 봅니다.

이렇게 만나보면 되는 데, 나도 참.......

 

 

(2021. 9. 초순.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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