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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참 신기하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1. 9. 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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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코로나로 거의 1년만에 아들이 다녀갔습니다.

며느리는 러시아 출장 건으로 아들 혼자 내려와 아쉬웠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은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가 봅니다.

나도 참, 당연한 이야기를 정색을 하고 말 하고 있네요.

 

 

 

 

이른 봄부터 뽑고 뜯어내어도 줄기차게 돋아나며 피곤하게 하던 잡초가, 어라 ! 분홍빛의 작고 여린 예쁜 꽃을 피웠네요.

나도 꽃이라고, 모든 꽃은 알고 보면 처음에는 모두가 잡초였다고 말해주는 듯합니다.

유심히 봐두었다가 내년에는 그냥 둬보렵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는 것을 잡초라고 힘들게 뽑았습니다.

사람도 그런 기울어진 눈으로, 편견으로 바라보고 대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어라, 작은 나팔꽃을 닮은 이 꽃은 분명 심은 적이 없었는데...... 어디서 따라와 이렇게 작고 예쁜 꽃을 스스로 피웠을까?

코스모스도 분명 파종하지 않았는데 몇 포기 자라더니 훤칠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올 봄에 화분에 담긴 분홍빛 안개꽃을 한 포기 구입해서 심었더니, 그 꽃 진자리 곁에 씨앗이 떨어져 새로운 안개꽃이 피었습니다.

기어이 꽃을 피워서 생존과 종족을 유지하려는 본능이 참 신기합니다.

사람도 기어이 꽃을 피우는 이 꽃들처럼 그래야하는데......

아무런 돌봄이 없어도 겨울 오기 전에 스스로 기어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이 꽃들에게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그놈들 참 신기하네.....

 

 

(2021. 9. 하순.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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