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꽃샘추위입니다.
핀 꽃이, 막 피려고 잔득 용을 쓰고 있는 꽃망울, 이제 겨우 돋는 새싹들이 걱정입니다.
참 별 걱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 겨울의 추위를 지나온 아이들인데 알아서 제 알아서 견디겠지요.
그래도 걱정됩니다.
이 새벽 창문 밖으로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보통이 아닙니다.
잘 견디겠지요?
꽃이 어디 그냥 피겠습니까?
꽃샘추위를 겪으면서 더 아름다워지고 더 단단해지는 것을.
말은 그렇게 해도 걱정됩니다.
어제(2017. 3. 5) 경주 화실에 다녀오며 길섶으로 매화가 한창이고, 담장 아래 동백이 한창 이던데.......
그 아이들이 이 추위에 잘 견디겠지요?
더러 사람들이 참 별걱정을 다한다고 핀잔할 것 같습니다.
서둘러 핀 꽃이 염려되는 것은, 꼭 꽃이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살이가 겹쳐보여서 그렇습니다.
꽃이 핀듯 하면 추위가 오고 바람 불고, 그게 자연이고 그게 인생이라는 것을 알만큼 알 나이니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사람살이 또한 그러하겠지요.
겉으로 보면 다들 순탄한 인생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 굴곡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살다보면 어디 꽃샘추위뿐이겠습니까.
이 보다 더한 어려움이 밀물과 썰물처럼 반복되는 것을,
촘촘한 나이테가 겹겹이 쌓여 한 그루 큰 나무로 성장하는 것을.
그걸 알 수 있는 나이이기에 별별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꽃이나 사람이나 이 추위에 잘 견뎌주길 바랍니다.
이내 지나갑니다.
꽃샘추위를 지나온 사람이 말합니다.
꽃도 사람도 힘내세요.
이 또한 지나갑니다.
2017.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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