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가장 먼저 핀 매화꽃에 행복해 하고, 산사 돌담 밑에 핀 제비꽃에 행복하고, 우연히 마주한 할미꽃에 걸음을 멈추고 내려다 봅니다.
나풀나풀 거리며 날아오르는 노랑나비 한 마리에 온 마음을 빼앗겨 행복해 합니다.
뭐 별것도 아닌 일을 행복하다 한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작고 적은 일에 행복해하면, 행복할 일 많아지더군요.
꽃 피는 것에도 행복해하고, 따듯한 봄 볕 속에 걷는 것에도 행복해 하고, 드문드문 올라오는 새싹에도 행복해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집 아기 웃음에도 행복해 합니다.
별것 아닌 일에도 행복해 한다면 하루종일 행복이 이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큰 것에만 가치를 두고, 손에 닿기 힘든 것에 행복이 있다고, 스스로 행복을 멀리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여겨집니다.
내 어릴적 어머님이 자주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힘들어하고 주저할 때마다, 이 세상일은 모두 생각나름이라고, 다 고맙고 다행이라 생각하라고 그렇게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제는 우리집 아이들에게 자주 그런 말을 해줍니다.
감사해 하자고,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자고, 지금 이 순간을 만족하면서 그러면서 또 다른 일에 도전하고 꿈을 가지라고.
그런 마음이 스스로를 키우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어쩌면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행복은 늘 우리 주위에 머물고 있는데,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봄, 찬란히 꽃이 핍니다.
하늘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는 선물입니다.
행복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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