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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첫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4. 11. 2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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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눈이 내렸습니다.

사위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고 어미는 자기 차로 출근을 했습니다.

딸아이 차는 노상에 주차해 둬, 따라나서서 차 위에 쌓인 눈을 같이 치워줬습니다.

눈길이 염려돼 몇 번이고 조심해서 운전하라고 당부 당부했습니다.

모든 부모들 마음이지요.

아무리 커도 자식은 늘 어리게 보입니다.

아마 어미가 나중에 손주를 보게 되는 나이가 되더라도, 소희에게 지금 나처럼 그렇게 염려하고 부탁을 하겠지요.

그게 부모 마음이지요.

 

잠시 손녀가 보이지 않아 어디 갔나 찾아봤더니 자기 방에서 첫눈이 내린 창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깊은 생각에 잠긴 소녀처럼 보여 몰래 사진을 찍고 가만히 뒀습니다.

눈 오는 이런 날 어린이집에 조금 늦게 가면 되지요 뭐.

손녀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려고, 어미가 골라서 챙겨둔 옷을 갈아입히고..... 손녀가 또 잠시 보이지 않아 이름을 부르며 찾았습니다.

이번에도 방에서 창밖에 눈 내린 풍경을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더군요.

우리에게는 해마다 반복된 첫눈이지만, 18개월 손녀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첫눈이니까요.

우리 손녀 첫, 첫눈이 밤새 많이 내렸습니다.

손녀는 지금 이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나중에 사진을 보며 추억하라고 많이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첫, 첫눈이 내렸습니다.

많이 내렸습니다.

 

2024년 11월 27일, 28일.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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