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절골 가는 길 - 박영오 2016년 초겨울
산을 오르다 보면 갈림길 앞에서 늘 서성거리게 됩니다.
저 길로 가면 어떤 풍경이 나를 반겨줄까?
언젠가는 저 길로 꼭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이미 계획된 익숙한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자주 다니는 등산길이라면 다음에 가지 않은 길로 갈 수 있을 테지만, 인생의 길에서는 ‘가지 않은 길’은 ‘가지 못한 길’로 대부분 남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숱한 갈림길에서 멈춰 고민하며 어느 한 길을 선택해왔습니다.
지금 내가 걸어 온 길이 후회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지 못한 그 길로 갔다면 어떠했을까 더러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프로스트(Robert Lee Frost, 1876-1963)의 시 [가지 않는 길]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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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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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Robert Lee Frost)의 시 [가지 않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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