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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우주의 법칙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문득듭니다.

편지 보냈습니다

by 더불어 숲 2017. 5. 1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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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남짓 기간제 교사로 잠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피할 수 없는 인연은 있는 것일까요.
잠시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올해 새로 전근 온 선생님들과 우연한 만남이 또 다른 인연이 되고 있습니다.
내가 기간제 교사로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칠 인연인데, 이렇게 만나 또 다른 인연이 시작되네요.
기간제 교사 때문에 시작된 인연인지, 이 인연을 만나려고 기간제 교사로 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저 홀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우주의 무수한 별들이 정교한 우주법칙에 따라 존재하고 움직이듯이, 우리 인생도 우주법칙 속에서 아무리 비켜가도 만날 사람은 결국 만날 수밖에 없고, 우연하게라도 한번 쯤 만나고 싶은 사람을 아무리 소원해도 다시 만날 길이 없는 것처럼, 미리 정해진 우주 법칙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듭니다.
우연과 필연, 변수와 상수 사이에서,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속에 필연적인 인연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 ‘길안천’ ‘내성천’이 각각 다른 강처럼 보여도 결국은 낙동강으로 모여서 만나 부산 앞 바다로 흘러들어가듯이,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고 다른 인생의 행로를 걸어도 어느 길목에서는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인연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주적 관점에서 우리 인생을 바라보면 거역할 수 없는 인간의 질서가 보일까요?

멕시코의 '모나르카 나비'는 캐나다 로키산맥이나 미국 중북부의 각각 다른 서식지에서 출발하여, 몇 대를 걸쳐 멕시코 ‘로사리오’ 숲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애벌레는 성충으로 자라 나비가 되어 다시 수천 km를 날아 캐나다 로키산맥과 미국 북부 어느 숲으로 돌아갑니다.
캐나다 어느 숲에서 출발한 ‘모나르카 나비’와 미국 북부에서 출발한 ‘모나르카 나비’가 중간 기착지에서 만나 부부의 인연으로 알을 낳고 애벌레는 성충으로 나비로 자라 다시 멕시코 어느 숲으로 날아가 각각 다른 나비로 만나는 것은 우연일까요 필연일까요?
나비 한 마리 개체로 봐서는 우연이지만, 큰 틀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모나르카 나비’ 유전인자 속에 존재하는 생물학적 특성의 인연이겠지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인연이던, 우연한 만남이 필연적인 만남으로 이어지는 인연이던,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멕시코 ‘모나르카 나비’처럼 정교하게 정해진 인연의 법칙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게 우연한 만남이든 정교한 우주적 법칙에 따라 만난 인연이든, 퇴직 후 기간제 교사로 우연히(?) 만나게 된 이 만남들을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도움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며 “고맙습니다.” 말해줍니다.
어느 세월에 어느 인연에서 다시 만나 나에게 “선생님 차 한 잔 드릴까요?” 이렇게 물어오겠습니까?


그리고 마음 졸이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당신을 만난 것도 인연의 법칙에 따라 역사의 길목에서 만난 것은 아닐까요?

지지 여부를 떠나서 합리적 생각을 가진 당신을,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씀하시는 당신을 만난 것은 다행이고 행복입니다.

역사의 길목에서 문재인 당신을 대통령으로 반드시 만날 수 밖에 없는 우주적 법칙에 따른 필연적 인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듭니다.  


(글 사진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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