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휴정 폭포 - 박영오 작품 (2016년 봄 )
며칠전 서울에 있는 딸아이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딸아이 목소리에 물기가 배여있습니다.
"무슨 힘든 일이 있니 ?" 물어봤습니다.
"아니, 그냥......." 말끝을 흐립니다.
아마 회사일 때문에 그러하겠지요.
입사 하기 전에는 취업으로 힘들어 하더니, 입사해서는 회사일로 힘들어 합니다.
딸아이가 자신의 힘듬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집니다.
굳이 얼굴보고 말하지 않아도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도 딸아이의 마음이 보입니다.
불교에서는 '자타불이(自他不二)'라고, 나와 남은 둘이 아니라고 나와 남은 하나라고 말합니다.
자식의 아픔은 그것이 크든 작든 부모의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부모와 자식은 '자타불이(自他不二)'입니다.
자식의 탯줄은 태어나자말자 끊었지만 심리적 탯줄은 영원 끊지 못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마음의 탯줄은 끊지 못하지만, 막상 부모가 자식의 힘듬을 대신해줄 수 있는 것은 이제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다독이며 마음을 위로해주는 일 뿐입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저 "우리 딸, 힘내" 이 한마디 뿐입니다.
안동 길안면 묵계리에 있는 '만휴정 폭포'입니다.
만휴정 입구까지 승용차로 갈 수 있습니다.
주차하고 10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작품 속의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화강암 암반에 만휴정 정자와 폭포가 어우러진 빼어난 풍경입니다.
시원하게 내리는 폭포처럼 우리들 근심 걱정이 흘러내리고 떠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글 그림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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