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농산정 - 박영오 작품 (2016.여름)
가야산 농산정은 해인사 입구 주차장 매표소에서 5분 거리의, 해인사 진입로 길옆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머물러있다고, 늘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불교에 경전에 보면,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변한다는 뜻이지요.
꽃이 피면 이내 지고, 새싹이 돋으면 어느새 낙엽이 집니다.
모든 것이 변하고 떠나갑니다.
계절처럼 떠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있지만, 다시 돌아오는 올봄이 작년의 봄이 아니듯이, 반복되는 계절 또한 변해가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눈에 뛰게 변하는 것이 있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천천히 변해가는 것이 있지만, 알고 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해가고 있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사람의 마음 또한 변해가는 것 중에 하나일테지요.
오늘 문득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나중에 아껴줄 생각하지 말고 지금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내 곁에 머물러있을 때, 내가 그를 사랑해줄 수 있을 때 사랑해야합니다.
내 마음도 상대방의 마음도 ‘제행무상(諸行無常)’ 속에 한 부분이니까요.
또 불교에서는 '제법무아(諸法無我)'라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서 일어나고 인연따라 소멸한다고, 고정된 나의 실체도 없다고 합니다.
즉, 나도 그리고 상대방도 변해가는 것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지금 사랑해야하고, 감사함도 지금 말해야하지 않을까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carpe diem !" 현재를 즐겨라.
이 말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현재에 충실하고 감사하라는 뜻이겠지요.
꽃피는 봄은 내 생애 동안 늘 반복해서 다시 오지만, 늘 같은 봄은 아닙니다.
지난 봄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봄이고, 내년의 봄은 실체가 없는 미래의 봄입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봄이 봄인데, 이 봄이 소리없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마음 아프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carpe diem !"
(글 그림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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