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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각각 아름답습니다 - 내연산 삼용추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7. 5. 1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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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내연산 삼용추 - 박영오 작품 (2016. 여름) 포항 불빛축제 전국공모전 특별상 수상작(2016) 



사람의 잣대로 바라보면 그렇게 아름답지 않는 엉겅퀴 꽃에 벌과 나비가 수시로 날아듭니다.
다시 찬찬히 뜯어보니 예쁘기 그지없습니다.

꽃은 어느 하나 같은 모습이 없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꽃은 각각의 모습과 향기를 가지고 있고, 각각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흔하디흔한 들꽃 한 송이가 이렇게 예뻐 보이는 것은 벌과 나비를 불러 모우는 꿀과 향기를 지녔기 때문이겠지요.
벌과 나비를 불러 모우는 꿀과 향기를 지닌 꽃 중에 아름답지 않는 꽃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네 사람들은 꿀과 향기보다는 다들 겉모습 치장에 바쁩니다.

엉겅퀴가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온 우주의 도움 덕분이 아닐까요.
해. 달. 비. 구름. 땅. 별. 공기. 나비. 벌. 바람. 이슬. 계절.......
그 흔한 들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이렇게 수많은 도움이 있어야 하는데, 어느 하나 부족해도 제대로 된 꽃을 피울 수가 없는데 하물며 우리 인간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내 생존에 너무나 많은 감사함이 있는데 잊고 지냈습니다.
오늘은 우선, 우주의 감사함을 가르쳐준 들꽃, 엉겅퀴에게 고마움을 전해야겠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작품을 바라볼 때 나름대로 작품 감상 방법이 있습니다.

그림 작품마다 평가의 차이는 있지만, 한 작품 한 작품마다 그 작가의 정성이 들어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나와 표현방법이 다르고, 그림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이지 수준의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작품 하나에 들어간 작가의 정성과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며, 배우고 반성하고 그러합니다.

꽃마다 각각 다른 모습과 다른 향기를 지녔 듯이 말입니다.

때로는 훌륭한 작품 앞에서는 발길을 쉽게 옮길 수 없습니다.

감동하며 나는 언제, 어떻게 해야 저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경이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이 작품은 2016년 여름 보경사가 있는 포항 내연산 폭포 3개의 폭포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이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내연산 잠룡폭포 관음폭포를 거쳐 연산폭포까지 등산을 하고,

다시 선일대 정자까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가장 위에 있는 폭포가 연산폭포이고 가운데 있는 폭포가 관음폭포 마지막이 잠룡폭포입니다.

연속 3개의 폭포를 겸재 정선은 '삼용추'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제일 위에 숨어있듯 보이는 연산폭포는 선일대 전망대에서 보이지 않고 바위 뒤에 감춰져있습니다.

저의 의도로 숨어 있는 연산폭포를 작품 속에 살려냈습니다.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는 그 작품에서 만큼은 창조자이니까요.


(글 그림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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