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이가 들어도 이별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7. 6. 17. 06:09

본문




설악산 용아장성과 봉정암 부채그림 - 박영오 작품 (2017. 6. 15)




                                                                         기간제 교사 마지막 시간에 3학년 2반 제자들과 함께 



이별은 나이가 들어도 익숙해지질 않습니다.

제 교직 생활에서 마지막 학교로 퇴직한 영양중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2달 남짓 다시 근무하고 어제(2017.6.16)로 떠나왔습니다.  
근무했던 학교라 익숙한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쑥스럽고 내 자리가 아닌듯하고....... 
그런 마음을 아는지 동료교사와 후배교사들이 친절하게 살펴주었습니다.
퇴직할 때도 그랬는데, 다시 돌아와 2달 남짓 근무하고 떠나는데, 별스런 감정없이 덤덤하게 떠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이제 더 이상 동료교사로, 학생들에게는 선생으로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저려오더군요.
이제는 덤덤할 나이가 됐는데도 이별은 여전히 마음 아프게 합니다. 
인생도 흐르고 세월도 흐르고 흘러 다시 어느곳에서 우연히 만날 수도 있고, 다시는 못만날 인연도 있겠지요.
그게 인생살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채그림은, 설악산 용아장성 봉정암에 올랐던 기억을 되살려 잠시 돌아온 학교에서 하룻동안 그렸습니다.
영양중학교에 영어 원어민 교사로 근무했던 젊은 친구 (Zachary)가 자기 고향 캐나다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도 떠나고 나도 떠나고, 이별의 아쉬움으로 부채그림을 Zachary에게 선물로 그려 주었습니다.
캐나다로 돌아가 영어원어민 교사로 근무하면서 영양중학교에서 일어난 수많은 일들 중에서 좋은 일만 두고두고 추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잠시지만 나의 교직생활 마지막 학교인 영양중학교를 좋은 추억으로 두고두고 간직하겠습니다.   
   


(글 그림 박영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