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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 1박 2일 화첩기행 (2) - 무릉계곡 반석에 앉아서 석양을 바라보다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7. 6. 13.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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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속담 중에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는 말은 도끼자루가 썩을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이겠지요.

무릉계곡 용추폭포에서 한 작품을 마무리하기 전에 해가 이미 석양에 걸립니다.

화첩기행을 다니면, 한곳에 앉아서 천천히 그곳 풍경을 마음에도 담고 화폭에도 담을까, 아니면 빨리 마무리하고 장소를 이동하여 또 다른 풍경을 작품으로 남길까, 늘 갈등합니다.  

어느 선택을 하든지 지나온 인생살이처럼 가지 못한 길이 늘 아쉽습니다.

이번 선택은, 작품을 미완성인 채로 빨리 마무리하고 장소를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용추폭포에서 두런두런 내려와 처음 출발했던 무릉계곡 초입의 너른 마당바위에 앉아 흘러가는 계곡풍경을 작품에 담아봅니다.

시간도 흐르고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흘러내려온 계곡물도 흐르고 마음도 따라 흐릅니다



이미 해는 서쪽으로 저만큼 기울고 있습니다.

삼화사 저녁 예불 종소리가 은은히 산과 숲에 울려퍼집니다.

저녁예불 종소리가 여운길게 마음을 울립니다.

어둡기 전에 무릉계곡 너른 마당바위를, 빠르게 흘러내려가는 시간과 마음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미완성이지만 마무리 하고보니 작품 속에 급한 마음이 담겨져 있네요.

빠르게 흘러내려가는 계곡물처럼 급히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이 붓의 속도감으로 짐작이 됩니다.

아쉬움이 화폭에 가득 남은 작품입니다.

시간의 흐름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이 작품 또한 그러하겠지요.

하룻동안 같이 땀흘리며 웃고 담소를 나눈 동호회(묵연회) 회원님들과 함께한 시간의 흔적이, 빠르게 붓으로 스케치하듯 한 작품 속에 추억으로 담겨져 있어 나름 소중하게 간직하려고 합니다.

어둑어둑한 시간에 무릉계곡을 내려오면서 마음이 가득해짐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뭐가? 누가? 왜?" 라고 물으시면 나도 모르지만 아무튼 고맙습니다.



(글 그림 사진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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