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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마침내 걷는 것처럼 그렇게 노력한다면......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7. 7. 13.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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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과 소나무-박영오 작품 (2016. 봄)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보면 언제나 경이롭고 신기합니다.
태어나서 처음 몸을 굴려 뒤집기를 할 때 그 감동, 처음으로 바동거리며 기어갈 때 그 대견함, 자기스스로 일어나 뒤뚱거리며 첫걸음을 옮겼을 때 온 가족이 손뼉 치며 기뻐했던 그날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아기들은 나름 최선을 다해 기어가고 일어서고 마침내 걷는 기적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 또한 경이롭습니다.

그런데 기는 것에 만족하면 걷지 못하고, 걷는 것에 안주하면 달리지 못하겠지요.
만족과 도전 그리고 또 새로운 목표를 향한 꾸준한 도전과 그 성취감이 곧 행복이라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열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기가 기어가고 걸음마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 아기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서 얻은 최선의 결과일 테지요.
그런데 아기는 기어가고 걷는 것을 실패했다고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다시 도전하고 마침내 일어서서 첫걸음을 옮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손뼉 치며 환호하는 것이겠지요.

중등학교 교사였던 제가 학생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 있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당연히 ‘공부하라’는 말입니다.
꾸준히, 하루에 세끼 밥을 꼭꼭 찾아 먹듯이, 밥 먹듯이 그렇게 공부하라고 말해줍니다.
학생들이 즐겨하는, 컴퓨터 게임하듯이 공부도 그렇게 즐겁게 몰입해서 하라고 말해줍니다.
등수에 연연하지 말고 조급해하지도 말고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그 과정을 즐기면서 가라고 알려줍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최선을 다해 기어가고 스스로 일어서고 마침내 걸음마를 하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고, 그렇게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그러하라고, 그러다보면 멀리, 높게 도달해있을 거라고, 등산하는 사람이 뒤돌아보며 언제 내가 여기까지 왔을까 싶듯이 그렇게 도달해 있을 거라고 조언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문득 돌아보면, 늘 부족한 제 자신이 보입니다.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그림공부도 인생 공부도 모두 다 그러한데 말입니다.


(글 그림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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