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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한 한 그루 소나무처럼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7. 7. 17.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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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리 소나무 - 박영오 작 (2013. 봄)



언제나 그 자리에 서있는 듬직한 소나무가 좋습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밖을 바라보면 잘 생긴 나무 여러 그루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소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감나무...... 그리고 침엽수 몇 그루.

어제 내린 비로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서 더욱 싱그럽게 보이는 나무가지가 바람 따라 일렁입니다.
잠시 흔들리지만 이내 제자리에 돌아와 묵묵히 그 자리에 서있는 나무가 오랜 친구처럼 여겨집니다.
내 나이보다 더 오래 살았을 이 나무와 어느 경지에 이르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어이 친구" 하고 부르면, "자넨가?"하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난 이 자리에서 8.15. 6.25, 4.19를 다 겪었네"하며 나이 자랑할지도 모르겠지요.

더러 부러지고 비틀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처럼 그렇게 흔들림 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어느 세월에 가서야 듬직한 이 나무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며 지킬 수 있을까요?


(글 그림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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