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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월에 가서야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편지 보냈습니다

by 더불어 숲 2017. 8. 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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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컥 화를 내고 돌아서서 후회합니다.
어느 세월에 이르러서야,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평정심을 지닐 수 있을까요.
젊었을 때나 지금이나 별일 아닌 일에도 울컥 화가 치밀어 올 때가 자주 있습니다.

휴일 날 이른 시간 누가 초인종을 누르기에 문을 열었더니 몇 만원 상품권을 내밀며 '00일보'를 구독하라고 강요합니다.
우리 집은 다른 신문을 보고 있다고 설명을 해도, 경상도 사람은 자기네 신문을 봐야 한다며 거의 강요하듯이 말하기에, 울컥 화가 치밀어 큰소리로 필요 없다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신문 중에 하나라고 말하고 문을 거칠게 닫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합니다.
어느 세월에 이르러서야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충분히 그냥 웃으며 지나갈 수 있는 일인데, 그깟 사소한 일에 마음을 흐렸습니다.

내 마음을 내가 모릅니다.

꼭 흐린 안갯속을 들여다 보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끝이 없는 길인 듯합니다.
어느 나이가 되어서야, 누가 어떤 말을 하든지 마음의 동요 없이 심지 굳게 나의 길을 가며 흔들리지 않을까요?
나의 부족한 성품으로 봐서는 아마 영원한 숙제일 것 같습니다.



(글 사진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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