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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커 간다는 것은.......

편지 보냈습니다

by 더불어 숲 2017. 8. 2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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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마당에 서면 어릴적에 그렇게 크게 보이던 마당이 손바닥만하게 보입니다.
큼직한 감나무가 마당 가장자리에 있었는데, 이제보니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 마당에서 달리기도 하고 꽃도 심고 할 것을 다했는데, 이제는 비좁아 보입니다.
동구 밖 느티나무도 초등학교 운동장도 이제는 다 작아 보입니다.
보는 눈이 커져서 그럴까요, 아니면 마음의 욕심이 늘어나서 그럴까요?

오래전 둘째가 중학교 들어갈 무렵에, 자식아이들이 내 곁에 슬며시 서서 자신과 키를 재어보더니 "아빠가 왜 이렇게 작아 보이지" 하더군요.
한참 키가 커가는 아이들 눈에는 제 자리에 머물고 있는 아비가, 자신이 자랄수록 당연히 점점 작아 보였겠지요.
자식들이 키가 마음이 자라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모의 키도 마음도 줄어들고 능력도 권위도 함께 줄어듭니다.

이제는 오히려 부모가 왜소해 보일 정도로 마음도 능력도 성장하고 자신의 자릴 잡아가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함께 성장해 부모의 미래를 걱정해주고, 부모와 자식이 서로 마음으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세월이 지나면 부모의 능력은 더욱 초라하게 줄어들고 자식에게 의존해야 하는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겠지요.
마음은 자식들이 여전히 철없고 어리기만 한데......



(글 사진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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