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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에 혼자 얼굴 붉히고 있습니다

그림 일기

by 더불어 숲 2020. 9. 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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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공모전에서 큰상을 받고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를 받고, 가족들에게서 격력의 메시지를 받고......

잠시 수상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들뜬 마음이 다 지나가고 일상의 새벽입니다.

그런데 이 새벽에 슬며시 부끄러워집니다.

그냥 축하 안부 전화 몇 통에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나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전화받으며 겸손한 척하면서 으스대던 나의 목소리를.....

아, 사람들이 그래서 그랬구나.

시건방 떨던 그 사람들이 그래서 그랬구나......

내 스스로에게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새벽 이 시간에 혼자 얼굴 붉히며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2020.9.14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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