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이 대수롭지 않게 툭 던지듯이 물어보더군요.
오두막에서 지내며 어느 때, 어떤 때 가장 행복했느냐고.
특별하지 않은 질문에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가벼운 물음에 무겁게 대답을 한 듯합니다.
그분이 가시고 난 뒤에 혼자 진지하게 다시 생각했습니다.
답은 여러 가지로 떠오르더군요.
정원 꾸밀 때. 아끼던 꽃이 필 때. 아침 햇살이 밝게 떠오를 때. 그림 그릴 때. 가족들과 모여서 삼겹살 파티할 때. 친구들이 찾아왔을 때. 박가네 친지들이 모여 하룻밤 정을 나눌 때. 눈 오고 비올 때. 우리집 강아지 삼월이와 산책할 때. 아내와 단둘이 오붓하게 차 마실 때. 아들 딸 며느리 사위 모였을 때.......
모두 행복의 요인이지만, 행복이 복합적 요소가 모여서 이루어지지만, 꼭 하나로 말하고 한 가지로 대답해야 한다면 수시로 변하는 마음인데......
지금 이 순간의 대답은 날씨 덕분으로 불가피하게 나에게 휴식을 주는 날입니다.
일하지 못하게 비오는 날, 따듯하게 난롯불 지피고 누워서 책 읽을 때입니다.
지금 당장은 말입니다.
제라늄 꽃이 피었습니다 (0) | 2021.02.01 |
---|---|
봄이 어찌 그냥 오리 (0) | 2021.01.30 |
연못속 금붕어가..... (0) | 2021.01.27 |
여전히 반짝입니다 (0) | 2021.01.25 |
겨울비가 밤새워 내립니다 (0) | 2021.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