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입암면 선바위 남이포 풍경 - 박영오 2016년 봄 작품
해마다 이 계절이 되면 제 알아서 피는 꽃이지만, 세월이 가고 나이를 더 할수록 꽃이 피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제 보지 못했던 조팝꽃이 오늘은 나도 ‘여기 있소’ 하듯 제 모습을 자랑하고, 엊그제 만발하던 매화꽃은 한 잎 두 잎 그 꽃잎이 지고 있습니다.
누가 알아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제 알아서 꽃이 피고 집니다.
자연(自然)의 이치에 따라 계절이 오고가고, 그 속에 꽃피고 열매를 맺고 그러면서 한 세월이 흘러갑니다.
자연(自然)이란 한자어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제 알아서 그러하다’라는 뜻인데, 이제까지 자연(自然)이라는 말을, 그 단어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모른 채 그저 ‘자연, 자연’ 했습니다.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 계절의 순환과 그 속에 삶을 이어가는 모든 생명체 존재를 ‘자연’ 란 단 두 어절로 표현했더군요.
그 깊은 뜻을 오늘에서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얼마만큼 세월이 흐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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