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내 자신과 마주 바라보고 싶습니다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7. 3. 16. 11:06

본문


남극점과 북극점에 도전하는 사람, 히말라야 여러 정상을 등정하는 사람들.......
그런 극한지대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동안 이중적 잣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공하면 용감하고 위대하다 생각했었고, 실패하면 왜 목숨을 걸고 그런 어리석은 일을 할까? 하고 말입니다.
퇴직하고 나서 어느 날 문득 나도 그런 도전을 하고 싶어집니다.
히말라야는 아니더라도 제주도를 일주하고 싶고,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생각으로만 그치고 있습니다.

문득 문득 자신의 존재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나 자신을 극한의 한계상황에 밀어 넣고 싶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텅 빈 내 자신과 욕심이 모두 빠져나가 오직 치열한 생존만 존재하는, 나 자신과 마주 서고 싶을 때가 자주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비로소 나 자신과 마주 설 것 같고, 나의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어항 속의 물고기처럼, 작은 공간 속에 머물며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양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을 아닐까?
주인이 주는 먹이만 편안히 받아먹는 사육되는 애완동물처럼 그게 행복이라고 자기최면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삶이 행복이라고 자신을 다독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이 행복하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세뇌하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극한지대의 도전은 무모한 것이기에, 그것 아니더라도 안내인을 따라서라도 히말라야 산기슭을 지치도록 걷고 싶고, 몽골초원을 트레킹 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홀로 지리산을,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종주하고 싶습니다.

늘 생각으로 그치고 있지만, 문득 문득 신발끈을 단단히 매고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나의 존재의미는 무엇일까?
사춘기 때 든 그런 의문이 20대에도 30대에도 40대에도 지금도 여전히 반복해서 드는 생각입니다. 








봉화 청량산 풍경입니다.

이 풍경을 얻기 위해 청량산을 무수히 올랐습니다.

청량산 맞은 편, '밀성대'를 거쳐 '축융봉'으로오르면 청량산 청량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그 풍경만으로는 성에 차지않아 무수히 산을 오르내리며 스케치하여 지금의 구도를 얻게 되었습니다.

왼쪽의 작은 암자는 청량산 금탑봉의 '응진전'이고 가운데 숨어있듯이 보이는 절이 청량사입니다.

청량사까지는 아래 일주문 부근에 주차하면 40여분 정도 등산하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물론 자소봉이나 '하늘다리'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산허리에 안개가 가득 낀 모습은 어떨까?

비가 온 다음날 부러 아침 일찍 청량산을 오른 적도 있었습니다.

유독 이 작품에 애착이 가는 것은, 작품이 훌륭해서라기보다는 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들어간 힘든 과정이 생각이나서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청량산 청량사- 박영오 그림 2014년)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