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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깃대봉을 바라보다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7. 3. 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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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깃대봉 -박영오 2016년 가을초입에 그리다



숨이 턱에 차도록 힘들게 산에 오르면, 아침 이슬을 머금고 있는 들꽃을 보고나면 늪처럼 침체된 마음들이 사라질까요?
첫새벽부터 산에 올라 숨이 턱에 차도록 부러 험하고 먼 길을 걸었습니다.
새벽이슬에 바지자락과 등산화가 다 젖었습니다.
숲속에 조용히 앉았다가 천천히 소나무 숲길을 걸어 내려오는 데, 산자락 첫머리 개울가에 물봉선화와 고마리, 며느리밑씻개가 무리지어 피어있네요.
하찮은(?) 들꽃도 나보란 듯 꽃을 피웠는데, 힘든 여름을 이겨내고 가을 초입에 당당하게 꽃을 피웠는데 나는 이 계절이 되도록 늪처럼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힘든 여름을 지나 찬란히 꽃을 피운 들꽃을 봐서 그런지, 몸은 물먹은 솜처럼 힘들지만 마음은 나다움(?)으로 돌아온 듯합니다.
이제 천천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그렇게 다시 걸음을 시작하겠습니다.


주왕산 초입에서 '대전사'를 지나 왼쪽으로 가메봉으로 오르다보면 주왕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림 속의 깃대봉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 합니다.

깃대봉은 주왕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대전사 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대표적 풍경이나,

흔한 구도라서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의 구도로 잡아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A4 용지 정도 크기로, 역시 현장에서 완성하였습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그 계절의 주왕산이 생각납니다.

다시 배낭메고 주왕산을 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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