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량산 청량사 - 박영오 작품 2014년 초가을
봉화 청량산 청량사에 갔더니, 그곳에는 이미 가을이 깊어 가는데 철 지난 수련이 피었더군요.
철 모르는 수련은 이내 지고 말겠지요.
어릴 때에는 부모님께 철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 나이에 맞게 세상 이치를 모른다는 뜻보다 꾀가 모자라 어리숙하다는 뜻이 더 많았겠지요.
아마 영악하지를 못해 늘 손해 보고 자라는 내가 미덥지 못해 그런 말씀을 하셨겠지요.
철없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내가 철이 왜 없어, 알 만큼 다 아는데” 그런 반감을 가졌는데.......
그런데 문득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서른 살 마흔 살의 나이를 지나며 세상 이치를 다 알았다는 듯이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참으로 철이 덜든 채로 보냈습니다.
세상 이치를 깨닫는데 꼭 나이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나이에 합당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눈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 알았습니다.
산 속에 들어가면 산이 보이지 않고 산을 벗어나야 산이 보이는 것처럼, 그 나이가 지나고 나니 그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렴풋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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