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들이 밤늦은 시간에 톡을 보냈습니다

그림 일기

by 더불어 숲 2021. 9. 2. 09:09

본문

 

 

 

아들이 밤늦은 시간에 제법 긴 톡(메시지)을 보내왔습니다.

아빠가 보고 싶다고, 아빠의 어릴 적부터 가르침 덕분에 회사에서 모범적 사원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고, 보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긴(?) 톡(메시지)을 보내왔습니다.

지금까지 아들답게(?) 대부분 단문장으로, 예 아니요 정도로 톡을 보내왔는데 말입니다.

 

몇 번이고 다시 읽었습니다.

아들이 아빠가 보고 싶어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만나지 말자고 했거든요.

남들이 보면 별 내용이 없지만 나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들에게 긴 톡 답을 보냈습니다.

100 중에 99는 모두 너의 노력이고 아빠는 겨우 1 정도였다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답을 보냈습니다.

아들은 지금 서울 모 국가기관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들에게 보낸 톡을 다시 옮겨봅니다.

 

아들아
사랑한다는 말에 코끝이 찡해지는구나
고맙다
네가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한 것은, 99는 모두 너의 노력 덕분이고 아빠는 1 정도란다
아빠는 가끔 아들이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등대나 지도 역할이었단다
목표를 정하고 바른 길을 묵묵히 걸어온 것은 온전히 너 혼자의 힘이란다
대학시절까지 지금까지 바른 생각으로 묵묵하게 걸어온, 그래서 아빠 엄마는 네가 너무 고맙고 대견하단다.

아빠는 어제 2차 백신 접종하고 정신없이 잠을 자고 오늘 아침에서야 아들 톡을 봤단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내가 네 마음을 알고, 넌 아빠 마음을 느꼈겠지만, 아들이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에 아빠 마음이 울컥하는구나

우리 며느리 마음도 느껴진다
큰돈은 아니지만 부모님 돈 쓰는 것을 아끼려고 합리적으로 보험 든 검소한 마음이 고맙구나

아들, 고맙다
중요한 국가기관에서 모범적 사원으로 자리 잡고 있어 자랑스럽고 든든하단다
건강 잘 챙기고, 회사에서 일하다가도 가끔 사무실 밖에 나와 호수 주변 걸어주고 그래.
바쁜 것 알지만 5분, 10분이라도 자주 걷는 것이 가장 좋단다

늘 안전 운전하고
즐겁고 편안한 휴일이 되거라
사랑한다

 

 

(2021. 9. 초순. 박영오 글 그림) 

'그림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는 계절이 아쉬워.....  (0) 2021.09.16
이 정도 나이가 되면......  (0) 2021.09.13
아내가 뜬금없이...... 2  (0) 2021.08.26
아내가 뜬금없이...... 1  (0) 2021.08.26
첫 연꽃이 피었습니다  (0) 2021.08.1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