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가 언제 가려나 지겹다 지겹다 했더니,
여름이 서운했던지 인사도 없이 슬며시 떠나가네요.
돌아보니 떠난 그 자리가 텅 비워져 있습니다.
계절의 빈자리만큼 마음도 따라 허전한데,
가을은 그 틈을 기어이 비집고 들어오고 있네요.
이제서야 그 세월을 못내 아쉬워하는 어리석은 초로의 사나이가
떠난 계절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2021. 9. 중순.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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