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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소한 것도 행복일까요?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2. 2. 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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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소한 것도 행복의 범주 속에 넣을 수 있을까요?
어젯밤 홀로 지새운 우리집 강아지 삼월이가 두발로 올라타며 격하게 반겨주는 것도, 오두막에 올라와 먼저 따뜻하게 난롯불을 지피고 커피 내려놓고 의자에 앉아 한숨 돌리는 것도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이리저리 채널 돌려서 듣고 싶은 음악 찾아서 듣는 것도, 삼월이를 따듯한 햇살 가득한 곳에 자리 마련해서 낮잠 재우고 흐믓
뭇하게 바라보는 것도 행복이라 할 수 있을까요?
늦겨울 한파주의보를 핑계로 꼼짝 않고 오두막에 스스로 갖혀있는 것도, 책 한 줄 겨우 읽고 꾸벅꾸벅 졸거나 멀리 호수 바라보며 멍때리는 것도 행복이라 할 수 있을까요?
라면에 냉동 만두 하나 넣고 끓여서 후후불며 점심으로 때우는 것도 행복이라 할 수 있을까요?
아내 감시망(?)이 미치지 않은 오두막에서 이런 걱정 저런 걱정 다 내려놓고, 해야할 일 잔득 미뤄놓고, 사실 2월이 가기전에 해야할 일이 태산인데도, 에라 모르겠다 오늘 하루 게으름 피우며 이것도 행복이거니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몹시 불고 한파주의보가 내린 2월 중순 어느날,  봄이야 제 알아서 오겠거니 하렵니다.


정월대보름 다음날 (2022. 2. 16)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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