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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꽃을 피우는 네가 스승이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2. 11. 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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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꽃을 피웠네요.

그냥 숨어있듯 잡초로 자라다가 가을이 오면, ‘나 여기 있지하듯이 짠하고 나타납니다.

구절초가 그렇고 쑥부쟁이가 그렇습니다.

감국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냥 들에 피는 국화, 들국화들이 다 그렇습니다.

오두막화실 올라오는 길섶에도 오두막 담장 안에도 제초 작업을 용케 피해 감국이, 쑥부쟁이가 나도 꽃이다하며 작은 꽃송이를 가득 피웠습니다.

 

오두막화실 뜰 안에 자라는 청하 쑥부쟁이, 분홍 구절초도 그렇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지인에게 한 뿌리 얻어와 대수롭지 않게 무심하게 심었는데, 든든하게 뿌리를 내리더니 두 해만에 뜰 안 이곳저곳에 예쁘게 꽃을 피워줬습니다.

이 가을에 들국화 무리가 있어 오두막화실 정원이 화사해졌습니다.

이 꽃마저 지고나면 이내 겨울인데........

오늘은, 겨울 코앞에서 화사한 꽃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계절이 끝나기 전에 기어코 꽃을 피우는 들국화들이 나의 스승입니다.

 

 

2022112일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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