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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2. 10. 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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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 갑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채비할 일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오두막화실 마당에는 추위에 약한 식물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겨울을 나지 못하는 파초는 몸통을 자른 후 뿌리는 왕겨나 톱밥으로 덮고, 화분에 자라는 아열대 식물은 실내로 옮겨야 합니다.

그리고 추위에 약한 식물들은 보온재로 감싸주고 하나하나 챙겨줘야 합니다.

엊그제 이른 봄이라 했는데 이내 겨울 문턱까지 왔습니다.

사람살이를 돌아보면 한 해 한 해가 금방 지나갑니다.

한해가 이렇게 빨리 지나간다면 우리 인생도 또한 그렇게 빨리 지나가겠지요.

겨울이 오기 전에 정원에 자라는 식물 갈무리하는 것은 그렇게 신경을 쓰면서도 우리네 인생 갈무리는 허투루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국가에서 인정한 경로우대 60중반의 나이인데, 마냥 아직은 젊다고 위로하고 자부할 것이 아니라 챙길 것은 챙기고, 준비할 것은 준비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그런데 뭘 챙기고 무엇을 준비해야지?

좋은 책 많이 읽거나 깊은 사색으로 마음을 정화하고, 건강한 음식 챙겨 먹고, 알맞게 즐겁게 일하고, 그 노동과 일을 운동으로 승화하고 그리고 운동하고, 좋은 친구들과 만나 정서를 공유하고,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좋은 휴식과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맑게 하고, 바르게 살고 바르게 판단하여 이웃과 사회 그리고 나아가 공동체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나 스스로에게 자애 자존감을 갖게 하고, 식물과 동물 지구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줄여나가고....... 잠시 생각에도 해야 할 일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런 일들이 의도하지 않고 이미 몸속에 체득돼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듯이 저절로 이루어져야 하는 데....... 아직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가을에 부족한 나를 돌아보는 나 스스로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두막화실 정원을 하나하나 챙기고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밖에서 겨울을 나야하는 우리집 강아지 삼월이와 둘리 보금자리도 수리하고 챙겨야겠습니다..

그리고 나를 챙기고 준비하려고 합니다.

 

 

2022년 10월 하순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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